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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답

블로그를 열다

by Polaris_ 2023. 11. 26.

어쩌다 보니 블로그를 열게 되었다.

블로그를 하게 된 건 초등학생 때 정보 과목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열고 글을 써보는 숙제(아니면 실습이었나) 이후로 십몇 만인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블로그를 할 생각은 크게 없었다.

글을 나름 못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학 시절 과제를 할 때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등 공적인 일이거나 어디 제출해야 되는 상황이 아니면 글 쓰는 것이 좀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비지원 데브코스를 시작하면서 그날 배운 내용들을 어딘가에 적어두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그리 문제는 되지 않지만 과정이 진행될수록 배울 내용도 많아질 것이기에 머릿속에만 넣어두는 것은 암만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건 정말 무리일 거다. 또 그렇게 해놓아야 나중에라도 까먹을 때마다 들여다보면서 복습을 하는 게 편하다.

그래서 학생 때 만들어 둔 노션에 그날 강의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두기 시작했는데 내 미적 감각 탓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둔 거를 볼 때마다 어딘가 영 어수선 한 것이 보기에 영 느낌이 별로였다.

 

위의 이유들과 함께 마침 얼마 전부터 여행 기록을 좀 적어 둘 곳이 필요했다.

18년도에 동생이랑 같이 오사카를 간 것을 시작으로 성인이 되고 난 이후 간 여행지가 네 군데인데, 편집을 하지 않은 사진들을 모아보니 10기가가 넘는 적지 않는 양이었다.

처음에는 이것들을 인스타에 올려볼까 했는데 올리자니 사진 업로드 할 때 비율 제한도 있고 여행기를 남기기에는 긴 글이 어울리지 않는 플랫폼인지라 사진 몇 장 올리고는 말았다.

그래서 간간히 사진 편집 하면서 컴퓨터 용량도 정리할 겸 기억이 그래도 남아있을 때 기록을 하는 편이 좋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블로그를 열게 되었다.

 

앞으로는 아마 데브코스에서 배운 내용 정리글을 시작으로 여행글이나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조금씩 적어 볼 듯하다.

 


 

여담 하나 하자면,

 

사실 몇 년 전부터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나 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티스토리 하나 파두면 당장에는 아니어도 언젠가는 쓰겠지 싶어서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이미 글의 내실이나 요점은 없고 의미 없는 내용들로만 그럴싸하게 포장을 해놓은 일부 N사 블로거들의 문체에 질릴 대로 질린 나로서는 티스토리는 신선함과 동시에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은 아마 기억나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당시 티스토리는 아무나 열 수 없고 티스토리 유저한테서 초대권을 받아야 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주변에 티스토리 하는 사람도 없고 하다 보니 남의 티스토리에서 이따금씩 초대권 뿌린다고 할 때 가서 댓글이나 방명록을 적어야 됐는데, 성격상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기 힘든 성격이기도 하거니와 목표나 쓸 글도 없이 초대권 받아서 블로그를 열고 방치하느니 조금이라도 더 원하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게 맞다 생각이 들어 생각을 접었다.

 

그래서 티스토리는 구글링을 할 때마다 검색 결과에 뜨는 남의 블로그 글을 읽는 거 외에는 딱히 접점도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다시 와보니 개설 제한이 풀려있던 것이었다.

물론 개설 제한이 풀린 것일 뿐 계정 당 만들 수 있는 블로그 개수는 제한이 있긴 했지만 솔직히 그 제한 개수를 넘길 만큼 열고 관리를 할 사람이 얼마나 있긴 싶긴 하다.

 

여하튼 그걸 보고 나니 티스토리도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언젠가는 열고 말겠다는 생각이 다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를 오늘에서야 열게 되었다

 

몇 년을 기다리다가 열게 된 만큼 앞으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